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잠깐 앉아요, 그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.

by 니케2770 2026. 4. 4.


그들의 곡이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.
이 찬혁 군의 음악은 늘 예상과는 다른 방향에서 마음을 건드렸습니다.

찬혁 군이 지난해 말 발표했던 곡도 무척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.
쉽게 지나칠 수 없는 결이 있었고, 한동안 그 여운이 남았습니다.

또  이 수현 양이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며,
그리고 그 깊은 시간 속에서 그녀를 다시 끌어올린 오빠의 이야기를 들으며
그들의 관계가 참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.

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
그들의 신곡을 듣게 되었습니다.

시간의 낙원은
“잠깐 앉아요…”라는 말로 시작됩니다.

그 한마디를 듣는 순간,
노래는 음악이라기보다
누군가가 제게 말을 건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.

가만히 앉아 있으라고,
조금 쉬어가도 된다고,
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처럼 들렸습니다.

웃기게도
이 나이에 젊은 이들의 노래를 들으며
이렇게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 조금은 낯설었습니다.

하지만 그 말은 이상하게도
지금의 제게 꼭 필요한 말이었습니다.

그래서 그날은
노래를 다 듣고도 한참을 그대로 앉아 있었습니다.

돌아보면
요즘은 공방에서 오빠와 부딪히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.

표구를 오래 해 온 사람의 방식과
이 일을 이어가고 있는 제 방식이
같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
그 사이에서 마음이 쉽지 않았습니다.

말로 다 하지 못한 시간들이 쌓이고
괜히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들도 있었습니다.

그런 날에
그 노래를 들었습니다.

남매가 서로를 붙잡아 주었던 이야기와
그 시간을 지나 다시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
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

우리도 그렇게
서로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.

여전히 다르고
여전히 부딪히지만
그래도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다는 것.

그래서인지
그날의 노래는 더 오래 남았습니다.

누군가가 나를 이해해 주어서가 아니라
이해하지 못한 채로도
같이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을
조용히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.

 


#시간의 낙원 #위로 #악뮤 #남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