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간의 흔적 #손의 기억 #오래된 물건 이야기 #이어지는 일 #표구 이야기 #상운당1 오빠의 시간, 도구의 시간 이 도구들은 오빠가 오랜 시간 표구를 배우고,서울에서의 시간을 지나 원주에 자리를 잡으며함께해 온 것들입니다. 표구사 한쪽에는 오래된 풀통이 있습니다.이 풀통은 제가 공방을 열기 전부터 있었고,오빠의 손을 거쳐 지금까지 한자리에서 약 45년의 시간을 버텨온 도구입니다.겉은 닳고 빛이 바랬지만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.풀을 쑤는 일은 단순해 보이지만그날의 날씨와 종이의 상태에 따라조금씩 달라집니다.오빠는 늘 그 미묘한 차이를 손으로 기억하며같은 농도의 풀을 만들어냈습니다.그래서인지 이 풀통은단순한 그릇이 아니라오랜 시간 쌓인 감각을 담고 있는 도구입니다. 칼 또한 오빠의 것입니다.날은 수없이 갈아졌고손잡이는 오랜 시간 손에 쥐어지며깊은 색으로 변했습니다.이 칼은 많은 종이를 지나왔고수많은 작업의 순간.. 2026. 4. 4. 이전 1 다음